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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소아정신의학 선구자' 조수철 교수 軍병원서 제2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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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바라기 작성일15-01-08 15:07 조회4,3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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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8-11 10:30 | 최종수정 2014-08-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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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의학 선구자' 조수철 교수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어린이병원 내 연구실에서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조수철 서울대 의대 교수.

서울대 의대 이달말 퇴임…성폭력 아동 통합치료체계 구축 등 업적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 소아정신의학의 선구자, 국내 최초 성폭력 피해 여성·아동 통합치료센터 초대 소장, 베토벤 마니아…

서울대 의대 조수철(65) 교수에게 붙은 수식어들이다.

30여년간 국내 소아정신의학계를 이끌어 온 조 교수가 이달 말 정년퇴임을 하고 군부대에서 폭행과 왕따 등으로 상처받은 장병들의 심리치료에 나선다.

11일 연합뉴스 기자가 찾아간 종로구 서울대 어린이병원 조 교수의 연구실에 빼곡히 들어찬 논문과 저서에서는 우리나라 소아정신의학의 역사가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80년 서울대병원에 소아정신분과가 생기면서다.

조 교수는 소아정신분과를 만든 홍강의 서울대 명예교수에 이어 1983년 제2호 전임의로 임용돼 31년간 한 길을 걸었다.

소아정신과라는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절부터 아동이 겪는 정신질환과 심리적 문제를 깊숙이 연구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많이 남겼다.

국내 최초 성폭력 피해 여성·아동 지원기관인 '서울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의 초대 소장을 맡아 피해자를 위한 응급치료, 상담, 사회복귀 등 통합치료 체계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 예다.

조 교수는 센터가 문을 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그는 "언론에 오르내린 거의 모든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이 센터를 거쳐갔다"며 "피해자들이 치료를 마치고 회복해 사회로 돌아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1981년 군의관으로 전역한 지 33년 만에 군으로 돌아가 장병들의 심리치료와 군 범죄 예방 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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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의학 선구자' 조수철 교수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어린이병원 내 연구실에서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조수철 서울대 의대 교수.

그는 다음 달 1일부터 국군수도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일할 예정이다.

조 교수가 국군수도병원으로 가게 된 것은 지난달 중순께 결정됐지만, 최근 불거진 '윤 일병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정신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 장병들을 돌보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윤 일병 사건과 같은 군 폭력 사건은 정신적 문제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한 조 교수는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더욱 전문적이고 세밀한 상담과 치료가 진행돼야 하고, 군장병들을 상대로 한 인성교육과 심리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일병 사건의 재발을 막으려면 장병들의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군의 법무 분야뿐만 아니라 의학 등 관련된 모든 분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요즘 군에서는 단순 폭력 사건뿐 아니라 심각한 수준의 성폭력, 동성애 관련 사건도 자주 발생한다"며 "센터 기능을 폭력, 자살, 왕따, 성폭력 등 사안별로 세분화하고 그에 맞는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베토벤'이다.

조 교수는 그동안 베토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장소를 샅샅이 방문했고 베토벤의 음악과 정신세계를 분석한 저서도 여러 권 출간했다.

조 교수는 "고교 시절 공부에 집중하려고 베토벤 음악을 듣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며 "베토벤 음악의 핵심 사상인 '합일'(合一)은 대립과 갈등으로 앓는 현대사회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31년간 몸담아온 일터를 떠나는 심경은 어떨까.

조 교수는 "돌아보니 참 많은 일을 했더라"며 "이젠 후임들에게 맡기고 떠날 때"라고 그간의 소회를 정리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하듯 놀고 놀듯이 일하라는 것"이라며 "뇌 세포가 여유 있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는 만큼 산책이나 여행을 많이 하라"고 당부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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