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4-05 14:00
<경향신문>12년 아동성폭력 생존자, 다시 서기까지
 글쓴이 :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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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아동성폭력 생존자, 다시 서기까지

정신적으로 무너져내리던 ㄱ씨 모녀가 치유받은 것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내 위치한 서울해바라기센터를 통해서였다. ㄱ씨는 3일 서울해바라기센터 개소 5주년을 맞아 “내가 치유받은 경험을 다른 피해자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과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자들에게 치료부터 수사, 상담, 심리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피해 가족들의 상담과 심리치료, 사후관리 역할도 한다. 전국 36곳에 있는 해바라기센터는 모두 병원에서 운영돼 증거채취와 산부인과·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등 의료지원이 용이하다. 2015년 한해 동안 센터를 이용한 피해자 2만8253명 중 성폭력 피해자가 2만218명(71.6%)으로 가장 많다. 성폭력 피해자 중에서는 ㄱ씨처럼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8048명(39.8%)이나 된다.

ㄱ씨는 센터에서 연계해준 소아정신과에 입원했고, 가해자 수사 지원도 받았다. ㄱ씨의 아버지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ㄱ씨처럼 성폭력 피해자가 해바라기센터에 상담을 의뢰하면 먼저 상담사가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진료를 한다. 특히 피해자가 사건 발행 후 72시간 내에 센터를 방문한 경우에는 응급키트를 활용해 가해자 DNA 정보를 수집한다. 진술녹화 및 진술조서 작성도 센터 내에서 여성 경찰관이 실시한다. 정신과 진료 및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심리치료,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센터가 맡아 한다. ㄱ씨는 아직까지 일주일에 한 번 센터를 찾는다. 상담 선생님과 상담도 받고 센터에서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봉사활동도 한다. 가족상담 프로그램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던 ㄱ씨의 어머니는 친족성폭력 피해자 가족들의 모임에서 활동하며 다른 피해자 부모들을 돕고 있다.

올해 1곳을 더 늘리기로 했지만, 센터가 아직 전국에 36곳뿐이라 지역의 경우 접근성이 낮고, 서울해바라기센터처럼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을 통합형으로 한꺼번에 하는 곳은 전국에 12곳밖에 없다. 지난해 조사에서 센터 이용자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35점이었지만 센터 접근성에 대한 만족도는 3.96점으로 크게 낮았다. 상담사 등 고급인력을 붙잡아놓기 위한 예산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다. 최근에는 부산 동아대병원이 인력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운영을 포기해 새로 센터를 운영할 병원을 물색하기도 했다. 서울해바라기센터 박혜영 부소장은 “성폭력은 발생빈도가 높으나 신고율이 낮고 2차 피해가 크며 가해자의 유죄 입증이 쉽지 않아 해바라기센터 같은 전문지원체계가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이 더욱 접근하기 쉽도록 인프라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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