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 성폭력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아동을 위한 전문 치료 및 지원시설이 대전·충남지역에는 단 한 곳도 없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동 성범죄 사건은 초기 대응 및 의료·법률 등 원스톱 지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지역 의료기관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시설 건립 및 지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아동 성폭력 피해자의 상담·의료·법률·수사에 대한 통합지원을 담당하는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는 현재 서울(서울대병원), 부산(동아대병원), 울산(울산병원), 강원(강릉동인병원), 전남(목포중앙병원), 전북(선린병원) 등 충청권을 제외한 전국의 6개 권역에서 운영 중이다.

또 이보다 시설 규모가 작고, 기능이 제한적인 해바라기 아동센터 역시 대전과 충남을 제외한 서울(연세의료원)과 대구(경북대병원), 인천(가천의대 길병원), 광주(전남대병원), 경기(분당차병원), 강원(강원대병원), 충청(건국대 충주병원), 전북(전북대병원), 경남(경상대병원) 등 전국의 9개 의료기관에 설치됐다.

이 시설에서는 24시간 응급상담을 통한 피해자 심리치료, 외과·산부인과·정신과 치료, 증거물 채취, 피해 진술서 작성, 피해자 긴급구조 등 상담에서 치료·수사 지원까지 전담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아동 성폭력 사건에 대해 범인 검거는 물론 피해자의 정신·육체적 치료 및 안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지역 의료기관들은 "해바라기센터 운영 시 막대한 적자가 예상된다"며 운영기관으로 선정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전시는 지난해부터 여성부와의 협의를 통해 지역 내 원스톱지원센터 내부에 해바라기 아동센터 기능을 통합, 설치키로 하고, 지역 의료기관에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여성부와 대전시의 간곡한 요청으로 충남대병원이 내년도 사업으로 참여할 뜻을 밝혔지만 아직도 예산 등의 이유로 정확한 설립 계획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의 관련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의료기관들이 돈만 되는 사업만 하려하고, 공익사업은 외면하고 있다"며 "의사가 되기 위해 서약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한 번 상기해 성폭력에 평생 고통 받을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